[에너지절약] "낭비 줄여라" 절전형 가전품 봇물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소비전력 50%이상 낮춰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전자제품에 대한「에너지절약마크(E-마크)」제도가 도입된 이래 절전형 전자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각 업체들은 에어컨·냉장고·세탁기등 백색 가전제품에서 TV·모니터에 이르기까지 기존 제품보다 소비 전력을 30~50%이상 낮춘 절전형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제는 절전 사양이 모든 전자제품에 채택되는 기본 사양중 하나가 됐을 정도.
연초 에너지관리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TV·VCR등 7개 전자제품의 판매량에서 절전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전형 전자제품이 시장의 큰 조류를 형성하게 된 것은 세계 각국이 에너지 저소비형 제품 생산을 권장하고 이를 규제하는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 최근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전류의 흐름까지 자동으로 감지하여 제어하는 디지털 자동제어기술의 채택이 용이해졌다는 점도 에너지 절약 추세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각 업체들이 내놓은 절전형 전자제품을 알아본다.
삼성전자는 TV·VCR 등 가전제품과 컴퓨터·팩스·프린터·모니터 등 사무기기 총 6개 제품 전모델에 대해 에너지 절약마크를 획득, 판매하고 있다.
특히 사용하지 않으면 전원이 플러그에 꽂혀 있어도 전력소모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초절전 TV도 출시하고 있다. 또 인버터 방식의 고효율 압축기와 자체 개발한 제어 회로를 탑재해 월 전력 소모량을 30~40KW 수준으로 낮춘 인버터 냉장고와 기존 제품보다 28% 정도 절전효과가 있는 인버터 세탁기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일명「캥거루 냉장고」도 개발, 미니 냉장실을 별도 부착하여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 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으로 올해 시드니 올림픽과 연계해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에어컨 부문에서는 월간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보다 52%까지 절감할 수 있는「블루윈 에어컨」을 출시하고 있다.
LG전자도 절전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소비전력량 140WH로 세계 최저수준의 소비전력을 실현한「터보드럼 세탁기」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세탁기는 디지털 제어모터를 채용,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 대비 40%를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올 1월에는 에너지소비등급 1등급의「휘센 에어컨」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 에어컨은 1일 4시간 사용시 월 전력소모량이 109KWH에 불과하며 대기시 소모전력도 기존의 3.6W에서 0.4W로 대폭 줄였다.
또 2월에는 전력 사용량을 기존 제품보다 50% 줄인「인버터 양문여닫이 냉장고」도 출시했다. 이 냉장고는 식품보관량, 냉장고문 개폐 횟수, 외부온도변화 등에 따라 온도를 자동제어하는 인버터시스템을 채용했다.
LG전자의 에어컨·냉장고·세탁기등 3개 제품 9개 모델은 지난해 11월 4년 연속 호주「갤럭시 어워드상」을 수상, 에너지 효율성과 절감 성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LG전자의「플라톤 완전평면」TV도 E마크를 획득한 제품으로 동작시 전력소모량이 정부기준 120W보다 낮은 116W이고 대기전력도 0.5W에 불과하다.
LG-IBM이 내놓은 「멀티넷800」 PC는 자연대류 방식의 냉각·방열구조를 통한 절전 기술로 소비전력을 줄인 대표적인 제품이다.
PC의 표준화·공용화에 따라 별도의 에너지 절약형 설계가 어렵지만 공기역학 기술을 채용해 절전을 실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우전자도 절전형 상품 보급을 최대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의 「서머스 완전평면」TV는 전 모델이 에너지절약마크를 획득했으며 대기전력을 2W이하로 최소화했다. 또 최근 신세대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공기방울 세탁기 살균까지」도 소비전력량을 162WH로 낮췄음은 물론 절약코스 선택시 연간 6만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올 초 출시한 「디지털 냉장고」와「수피아 에어컨」도 전모델이 모두 에너지 효율 1등급의 절전형 제품이다. 특히 디지털 냉장고는 소비전력량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냉각성능은 2배로 높여 550리터 기준 연간전기료가 21만원대에서 12만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이 밖에 대우통신이 청소년층을 겨냥해 출시하고 있는 신개념PC 「큐리엄」도 본체 크기를 기존 제품의 4분의 1로 줄이고 기존의 복잡한 포트를 개선한 미래형 USB(UNIVERSAL SERIAL BUS) 포트를 장착, 전력소모를 크게 줄였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입력시간 2000/07/0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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