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가 수입선다변화 해제 품목 생산업체 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입선다변화 해제 품목의 수입동향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선다변화 해제 이후 일본기업들이 완제품 수출을 선호하기 시작하고 있는데다 세계적인 전자 부품 수요증가와 엔화강세 등이 겹쳐 국내 전자업체들이 일본으로부터의 핵심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부 부품의 경우 일본기업의 단가 인상과 엔화강세로 인한 수입 단가 상승으로 가격이 올라 국내 기업들의 원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핵심 수입 부품 중 자동변속기·에어백 등의 자동차 관련 부품과 NC컨트롤러와 정밀부품 등의 공작기계 관련 부품을 비롯한 35개 부품은 전략적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캠코더용 렌즈와 휴대폰용 배터리, 자동차용 변속기와 볼베어링 등 86개 부품 및 원자재에 대해서는 관세율 인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협은 이에 따라 수입선다변화 해제 품목 및 관련 부품에 대한 수입 모니터링을 강화해 완제품 덤핑 수출이나 주요 부품의 공급기피 등 일본기업의 부당행위를 억제하는 한편 수입 의존적 부품의 관세율 인하로 부품조달 원가 상승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들어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된 48개 품목의 7~8월 2개월간 대일 수입은 8,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4%가 증가 했으며 특히 캠코더와 카메라·전기밥솥·휴대폰 등의 수입이 급증, 이들 품목의 한국 내 수입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훈기자LH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