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증권사 2·3분기 영업익, 전년比 88% 늘었다

대우證 2,727억으로 '최고'

증시 활황에 따른 주식 거래대금 및 펀드 판매 증가로 증권사들의 2ㆍ4분기와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사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대우ㆍ삼성ㆍ우리투자ㆍ현대ㆍ미래에셋ㆍ한국ㆍ대신ㆍ굿모닝신한ㆍ동양종금ㆍ키움)의 전체 영업이익은 1조7,897억원으로 전년동기 9,541억원에 비해 87.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매출액(영업수익)은 6조9,021억원에서 12조3,638억원으로 79.1%, 전체 순이익은 8,659억원에서 1조3,972억원으로 61.4%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우증권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5.4% 늘어난 2,72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2,414억원)과 우리투자증권(2,258억원), 현대증권(2,143억원), 미래에셋증권(2,014억원)도 각각 2,000억원을 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양종금증권으로 자산관리계좌(CMA) 영업 호조를 발판 삼아 240억원에서 1,019억원으로 323.7% 늘어났고 미래에셋증권(190.2%), 키움증권(121.1%), 대신증권(106.0%)도 100%를 웃돌았다. 순이익 규모는 대우증권이 1,957억원으로 업계 최대를 기록했으며 삼성증권(1,915억원), 우리투자증권(1,806억원), 한국투자증권(1,587억원)이 뒤를 이었다. 매출액은 대우증권(2조1,072억원)과 현대증권(2조310억원)이 2조원대로 선두권을 형성했으며,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굿모닝신한증권이 그 뒤를 이어 1조원대를 보였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보인 것은 무엇보다 증시 활황으로 주식 거래대금과 함께 주식형 펀드를 비롯한 투자상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수수료 등 수익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철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늘고 펀드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증권사들의 실적 호전의 주된 배경“이라며 “자금 흐름으로 볼 때 하반기에도 거래대금이나 펀드 판매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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