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경영평가등급 승급판정을 받으면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에 보다 수월한 입장에 섰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오는 24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 국민은행에 대한 경영평가등급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 조정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금감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금감위ㆍ증권선물위원회 합동간담회에서 국민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보고받고 등급 상향조정에 의견을 모았다”면서 “국민은행이 경영평가등급 2등급을 받으면 자회사 출자한도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부담을 해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영평가등급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가면 자회사 출자한도가 자기자본의 15%에서 30%로 증가한다. 지난해 말 현재 국민은행 자기자본은 12조4,000억원 수준으로 이번 승급 상향조정으로 자회사 출자한도를 1조8,600억원에서 3조7,200억원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경영평가등급이 2등급으로 올라간다는 전제하에 외환은행의 인수금액 약 7조원 수준(론스타 지분 79%에 대한 시가)에서 3조5,000억원 정도를 자체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재무관리 담당 관계자는 “24일 최종적인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2등급이 확정되면 그에 맞는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해 외환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정기종합검사에서 카드 합병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인해 경영평가등급에서 3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