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채권시장 버블 붕괴 위기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의 국채 가격이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며 세계 채권 시장의 버블 붕괴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저금리 기조와 함께 특히 국제 투자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것. ★관련기사10면 장기 국채 가격 폭락은 채권 금리 급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가뜩이나 자금 사정이 어려운 기업 경기를 악화시켜 가까스로 살아나고 있는 세계 실물 경기를 헤어나기 힘든 침체 국면으로 빠뜨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독일과 영국 시장에서는 얼마전까지 불티나게 팔리던 정부 국채가 2일 신규 입찰에 붙여졌으나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일본도 3일 16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싸늘한 시선을 비켜가지 못했다. 일본 대형 은행들이 채권 시장 거품 붕괴를 우려 시장에 보유 국채를 대거 내다 팔면서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9%로 급등, 지난 6월 11일의 0.43%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주 미 연준리가 기준 금리를 40년내 최저치(1%)로 내렸지만 미 30년물 국채 금리(수익률)는 이후 가파르게 떨어져 2일 7주내 최고치(4.5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조사기관인 BCA 리서치의 마크 멕클레란 연구원은 “끝없이 상승세를 타던 채권시장이 최근 들어 급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국채 금리 상승은 회사채 등 전반전인 금리 급등으로 이어져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실물 경기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