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경호 전문 인력 양성"

국내 첫 '경호비서학' 특별과정 개설 경기대 손상철 교수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하는 수준 높은 경호 전문인력들을 배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대 서울캠퍼스 사회교육원의 경호비서학 전공과정을 총괄하는 손상철(47ㆍ사진) 주임교수는 16일 "경호가 새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분야를 넓히고 개척하는 것이 교육기관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경기대는 지난해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설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경호비서학 정규과정에 이어 올해 봄학기부터 국내 최초로 '특별과정'을 개설했다. 특별과정에 대해 손 교수는 "현업에 있어 평일 학업이 어려운 분들이나 자기계발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주말 집중수업으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과정의 경우에도 학점은행제로 시간과 학비 절감효과를 극대화하며 이론 및 전문실무교육을 통한 수준향상과 사회진출의 연계성에 중점을 둬 학위취득 및 대학원 진학은 물론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개설 첫 학기의 경우 서류와 경력 등을 평가해 선발된 36명의 특별과정 학생들은 주로 현역 군ㆍ경찰, 경호업계 종사자, 무술 지도자들이다. 손 교수는 "공인행정관리사ㆍ경비지도사 등의 국가공인자격증 취득으로 학점이 인정되고 효율적인 학위취득을 위해 디지털대와 협약, 온라인 수업을 병행해 조기 학위취득이 가능하다"고 학점 운영방식을 설명했다. 1년에 두 번, 학기시작 전에 신ㆍ편입생을 뽑는 특별과정은 올 여름ㆍ가을 학기에도 희망자를 모집하는데 문의전화가 적지 않다고 그는 귀띔했다. "경호 분야가 다각도로 확장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밝힌 손 교수는 앞으로의 계획도 상세하게 밝혔다. 그는 "민간조사제도(PIAㆍPrivate Intelligence Administer), 즉 공인탐정이 도입되면 시큐리티 분야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대대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가운데 민간조사관이라는 직업은 지적재산권, 기업의 산업 스파이 추적 등의 조사업무를 담당할 새로운 일자리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행정학박사로 한국경호사격협회 상임부회장과 한국민간특수행정학회의 4대 학회장 등을 역임하고 국내 최초로 민간조사학개론(2005년)을 집필해 민간조사 분야 전문가이기도 한 손 교수는 "민간조사관 자격과정과 산학협력으로 자격취득 및 진로에 유리한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진출 역시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 등 해외 교육기관과 상호 협약으로 교류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또 "복잡한 사회현상으로 경호인력 수요가 증대하고 있고, 특히 현장에서 여성 인력을 요청 받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다"며 "여성 경호인력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여성 경호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생활환경이 변하면서 경호는 정치인, 그룹 총수 등 특정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 들어왔지만 우수 인력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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