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오다가다] 금융사들, 월드컵마케팅 ‘안절부절’

월드컵 마케팅 공식 제재에 "他 금융사는 놔두고" 불만

농협의 남아공월드컵 마케팅에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국이 강하게 제동을 걸고 나와 농협이 시름에 빠졌다. 농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21일 "FIFA 사무국이 최근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 월드컵과 관련된 마케팅 활동을 하지말라고 공식 공문을 보내왔다"며 "그리스와의 경기 이후 월드컵 마케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농협은 월드컵 시작 전 한국대표팀이 승리하면 적립식 예금이나 거치식 예금 고객에게 최대 0.7%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FIFA가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가입고객 2010명을 추첨해 0.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로 대체했다. 농협은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월드컵을 연상하게 하는 문구를 활용하는 엠부시(매복)마케팅을 대부분 진행하고 있음에도 농협만 공식적인 제재를 받은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번 FIFA 조치로 월드컵 특수를 노리던 국내 금융사들의 마케팅 활동에도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남아공월드컵의 공식 후원 금융사는 국내에서는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FIFA의 제재 움직임이 나타나자 응원 마케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은 '월드컵'이라는 단어 사용을 자제하는 대신 대한민국ㆍ축구ㆍ승리ㆍ선전 등의 문구를 통해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FIFA가 공식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의 엠부시마케팅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월드컵이 국민적인 관심사인 만큼 홍보효과가 크다는 판단 아래 응원마케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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