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드래곤’ 이청용(22ㆍ볼턴)이 한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최연소 2호골을 성공시키며 차세대 주자임을 증명했다.
측면 날개 이청용은 26일(한국시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후반 23분 1-1 균형을 만드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넣은 이청용은 이로써 대회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태극전사 중 단일대회에서 2골을 넣은 건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안정환(다롄) 이후 세 번째. 하지만 이청용은 대표팀에서 최연소로 두 번째 골을 넣는 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홍 감독이 1994년 월드컵에서 기록한 25세.
잽싼 움직임이 또다시 이청용에게 골을 선물했다. 오른 측면 날개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좌우를 넘나들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가 첫 월드컵 무대이고 토너먼트 경기인 16강전임에도 이청용에겐 긴장감이라고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처럼 잽싼 몸놀림으로 공간을 침투해 들어갔고, 2대1 패스 등을 시도하며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이청용은 전반 34분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하던 김재성(포항)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건네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전 들어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청용의 몸놀림은 더욱 빨라졌다. 그리고 마침내 이청용은 후반 2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기성용이 미드필더 왼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의 머리에 맞고 문전으로 높이 솟아오르자 이청용은 쏜살같이 달려들어 헤딩슛으로 연결, 골네트를 갈랐다.
비록 이청용의 골은 한국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이청용은 월드컵 무대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기며 라이징스타임을 증명했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상으로 이청용의 주가는 더욱 뛸 것으로 전망된다. 중학교를 중퇴한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까지 진출해 성공적인 첫 시즌을 치렀고, 명문 리버풀의 영입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빅클럽으로부터의 러브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블루 드래곤’이 월드컵을 거쳐 얼마나 더 날아오를지 궁금하다.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