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시장 불붙었다..치열한 광고.판촉전

올봄 술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실물경기가 뚜렷이 살아난데다 총선 특수까지 겹쳐 소주-맥주-위스키업체들은 애주가들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 및 판촉활동을 경쟁적으로펼치고 있다. <소주>작년에 신제품 출시전을 벌였던 소주업계는 지난해 시장을 강타한 진로의 `참眞이슬露'가 올해도 작년의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지난해`미소주'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뉴그린'을 내놓고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두산은 보수적인 술꾼들외에도 젊은 N세대와 주부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두산은 인터넷 판촉행사(N세대)와 대형할인매장 행사(주부)를 잇따라 열어 뉴그린의 구매층을 확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참眞이슬露'의 돌풍으로 현재 수도권 시장의 80% 이상(전국 53.5%)을 장악한진로는 전국 도매상과 일선 판매망 조직을 다지는 등 `참眞이슬露'의 위상지키기에주력하고있다. 업계 3위인 보해는 최근 `천년의 아침'이라는 300㎖짜리 `작은' 순한소주를 내놓고 소주전쟁에 가세했다. 한편 진로와 두산은 최근 잇따라 자사 소주광고에 미녀 탤런트 황수정, 송윤아씨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소주전쟁이 미녀대리전 양상으로 비화된 셈이다. 두 회사는 `젊고 깨끗한 이미지'(송윤아)와 `전통적이고 다소곳한 이미지'(황 수정)가 자사 제품을 알리는데 적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위스키>하이스코트(하이트계열)의 `딤플'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합작회사`진로발렌타인스' 출범이 늦어지는 바람에 시장에서 한때 `사라졌던' `임페리얼'의부진이 한동안 계속됐다. 업계에 따르면 딤플은 지난 1월 위스키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32.8%의 점유율로`기적적으로' 1위를 차지해 하이트측을 놀라게했다. 이 기간 임페리얼은 29.5%로 추락해 대조를 이뤘고, 두산씨그램의 `윈저'는 25.4%를 차지했다. 물론 2월에는 임페리얼이 다시 34.1%로 선두로 복귀했지만 딤플도 30.5%의 점유율을 기록,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전체 위스키 시장의 1위 업체인 두산씨그램은 윈저외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시바스 리갈' 시리즈를 함께 내세워 시장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국대리점과 유흥업소 밀착마크 외에 대형 할인매장과 슈퍼마켓에 `맞춤식 지원'을 통해 판매량 증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통적인 위스키 판매장소인 대형 유흥업소외에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웨스턴바나 카페 등을 틈새시장으로 선정, 담당 영업사원을 집중 배치하는 등 윈저와 시바스리갈의 인지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브랜드 1위(임페리얼)를 지켜온 진로발렌타인스도 본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의 앤드루 쿠시맨사장과 한기선부사장은 지난 6일부터 전국1천200개 도매상을 15개 권역별로 순회하며 간담회를 갖고있다. 이 회사는 17일까지계속되는 이 순회를 통해 등 전통적으로 강력한 `임페리얼; 영업망을 재구축한다는결의다. 또 이달말부터 파격적인 `임페리얼-발렌타인' 광고를 할 계획이며, 특히 발렌타인의 경우 기존의 750㎖외에 500㎖짜리를 새롭게 내놓고 시내 주요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맥주>지난해 카스맥주가 OB맥주측에 인수되면서 3각체제가 무너진 맥주시장에서는 OB맥주와 하이트맥주의 대대적인 판촉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양사체제로 들어간 OB맥주는 올봄 스포츠 마케팅에 승부를 걸고 있다. OB맥주는포항 스틸러스 축구단 등 4개 축구단을 비롯, 두산베어스 등 3개 야구단과 계약을맺어 지역 마케팅에 스포츠를 접목한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또 본격적인봄철 판촉광고를 통해 `형제맥주'인 OB와 카스맥주의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에 맞서 하이트맥주는 4월부터 미녀탤런트 전도연을 광고에 등장시켜 현재 전국 맥주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맥주의 인기몰이를 이어나가간다는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ONHAPNEWS.CO.KR입력시간 2000/03/14 11:49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