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가객 김삿갓이 산천을 떠돌다 기생 가련이와 정분이 들었다.
한바탕 남녀 상열지사를 나눈 김삿갓이 가련의 몸을 더듬으며 ‘큰 솔밭 밑에 작은 솔밭, 작은 솔밭 아래 옹달샘, 옹달샘을 돌아가니 여우굴이 나오도다’라고 희롱했다. 그러자 가련이 자신과의 교합에 만족했냐며 묻자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금침 속에 복숭아 두 개가 익었도다. / 언덕 아래 옹달샘은 / 달나라 항아님이 목욕하고 간 자린가 / 다박솔 울울하여 갈 길이 막혔는데 / 차라리 붉은 벼랑 아래로 굴러나 볼까.’
벼랑에 몸을 던지고 싶을 정도로 운우지정을 만끽했다는 표현인데 의학적으로 오르가슴에 해당한다. 오르가슴은 성교시 느끼는 절대 쾌감으로 남성들은 사정 순간에 만끽한다. 물론 여성들도 요도 근처 스킨 샘에서 분비물 쏟아내는 사정이 이루어지지만 여러 단계에서 오르가슴을 느낀다.
질로 피가 몰리면서 음경을 압박하고 유방도 25%정도 팽창한다. 또 온 몸에 홍조가 피어나며 신음소리가 절로 나는데, 연구결과 남자는 3~5초에 불과하나 여성은 무려 43초 동안 느낀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더욱이 남성은 한 시간에 16번 절정에 오를 수 있지만 여성은 무려 134번이나 도달할 수 있으며, 질구가 연속해서 수축하는 반응도 보인다. 따라서 짧고 순간적인 남성에 비해 여성은 길고 강하게 오르가슴을 느낌을 알 수 있는데 문제는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시간이다.
남성은 부부관계 후 6분 정도 지나면 오르가슴에 이르는데 여성은 15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짧고 조급한 조루를 여성들이 가장 혐오하는데, 조사결과 우리나라는 남성의 22.6%와 여성의 39.3%가 오르가슴을 거의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해서 여성의 67%는 관계 때마다 쾌감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남성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거짓으로 신음소리와 흥분을 연기한다고 토로했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할 경우 성생활은 쾌락이 아니라 고통이다.
분비물 부족으로 음경의 삽입과 피스톤 운동에 통증을 느끼며 자신이 매력이 없는 여자라는 콤플렉스를 갖게 되고, 심해지면 부부 관계 시에도 강간을 당하는 것과 같은 수치심을 느낀다.
따라서 부부관계로 쾌락을 느끼려면 조루와 같은 성기능 장애의 치료는 물론이고, 천천히 반응하는 여성의 신체 특성을 고려한 전희 매너가 요구된다. 남성은 성냥불처럼 순식간에 타오르고 꺼지지만 여성은 가마솥의 물처럼 천천히 끓고 오래도록 식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겪고 있는 조루는 귀두로 향하는 예민한 신경을 차단하는 시술로 간단하게 치유되므로 문제가 있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