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亞 노동인구 줄어 경제성장 발목"

한국·싱가포르등 고성장국가일수록 더 타격

노동인구의 감소가 아시아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가 나왔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ILO는 아시아 전체 노동인구가 2015년까지 2억2,100만명 가까이 늘어나 2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부탄,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에서 25~54세의 ‘핵심노동인력’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 전역에서 0~24세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이것이 경제성장의 제약이 되는 ‘인구 벼랑(demographic cliff)’ 효과가 곧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국, 싱가포르, 중국 일부 등 비교적 높은 성장을 보인 지역은 더 일찍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ILO는 경고했다. ILO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간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65세이상 노년층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특히 경제가 발달한 지역일수록 증가세는 더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일부 선진국에서는 2015년께 65세 이상 인구가 25%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0~2006년 아시아 지역 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다른 지역의 2배를 넘어서는 연 6.3%나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소득 분배의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아시아 노동인구의 62%에 육박하는 10억명 이상이 ‘비공식 경제(informal economy)’ 활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하루 2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9억명, 하루 1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극빈층이 3억800만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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