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지켜라"… 대구 경북·광주 전남 '안간힘'

■ 메르스 비상
대구 격리 전담병원 신속 지정·1회용 승차권 소독까지
광주 유니버시아드경기장에 열감지기 설치 등 필사적

박한우(왼쪽 두 번째) 기아자동차 사장이 9일 광주 공장 산업안전보건센터에서 김종웅(〃 네 번째) 기아차 광주공장장, 이기곤(〃 세 번째) 기아차 노조 광주지회장 등과 함께 메르스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아직 메르스 확진자가 없는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대도시의 경우 어떤 형태로든 메르스가 유입될 수 있어 차단을 위해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메르스 일일 브리핑을 위해 9일 오전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은 김영애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대구 5개 대형 병원장들이 모여 발 빠르게 격리 전담병원을 지정하는 등 의료계가 똘똘 뭉쳐 메르스 차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대구·경북과 광주·전남뿐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격리 대상자가 전국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언제든 방역망이 뚫릴 수 있는 상황이어서 '메르스 청정지역' 지키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대구시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거나 발생병원을 방문한 시민은 자진신고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해당자를 추적조사하고 있다. 감염내과 교수를 초빙해 8개 구·군 보건소 직원을 상대로 추적조사 방법을 교육하고 시 홈페이지에는 하루 2회씩 환자 및 의심환자 발생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1회용 승차권에 매일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모든 역사와 화장실에 손소독기와 세정제를 비치했다. 경북 역시 개인보호구 5,000세트, 일반 마스크 100만개 등 방역물품을 시·군에 즉각 내려보냈다. 울릉도도내 3곳에도 열감지기를 설치했다.

다음달 3일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을 앞두고 있는 광주광역시는 그야말로 필사적이다. 광주시는 주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과 화정동 선수촌에 자동 손소독기와 열화상감지기 등을 설치하고 선수촌 지하주차장에는 메르스 지정병원도 마련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둔 상황인데 아직까지 메르스 확진자가 없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메르스 차단이 대회 성공과도 직결되는 만큼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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