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사업철수 잇따르나

정상화 방안 제자리걸음
2개 업체 공장매각 계약

개성공단 입주기업 두 곳이 공단 내 법인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 9월 개성공단이 재가동됐지만 남북 간 불협화음으로 '발전적 정상화' 방안 등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다 실적도 이전에 비해 좋지 않아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5일 통일부와 개성공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인 9월16일 이후 섬유업종 한 곳과 전자업종 한 곳 등 2개사가 공단 내 법인자산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2개 업체는 개성공단 내의 별도 토지를 분양 받고 공장을 세워 사업을 벌이던 곳으로 원청기업의 주문량이 가동 중단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만간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와 통일부에 자산 매각 신고를 하는 등 정식 철수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개성공단 내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섬유 업체 한 곳이 현지 사업 포기를 검토하고 있으며 개성공단 내의 토지만 분양 받고 공장을 세우지 않은 업체 일곱 곳도 수출입은행 측에 경협보험금을 반납하며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내 입주기업 관계자는 "한두 달 정도 내에는 주문량이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업체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며 "이미 계약을 체결한 곳 외에도 10여 개사가 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입주기업 중 몇 개 기업이 자체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공장 인수를 위한 승인 요청은 아직 접수된 것이 없다"며 "개성공단 입주기업 매매는 이전에도 꾸준히 있어왔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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