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종이 원ㆍ달러 환율 하락, 경기회복, 여가시간 확대 등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올해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항공권의 공급 부족, 항공사들이 여행사들의 항공권 대매에 지급해온 판매 수수료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제로컴 정책) 등으로 중소형 여행업체보다는 가격결정력이 높은 대형 여행사에 관심을 두는 게 좋은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2009년 2ㆍ4분기 이후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및 환율전망도 여행사에 우호적"이라며 "대체휴일제 시행 논의도 여행업 성장에 추가적인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올해에는 여행업종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업종의 수익과 직결되는 2010년 출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1,2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출국자 수에 영향을 주는 '거시경제 변수'가 우호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GDP 성장률은 5%로 전망됐고 원ㆍ달러 환율은 1,105원으로 예측됐다. 이희정 SK증권 연구원은"달러화 기준 GDP 규모와 출국자 수의 상관계수가 90%를 넘는 등 밀접한 연관성이 있고 원ㆍ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도 출국자 수 증감에 영향력이 높다"며 "오는 2011년 GDP 성장이 4% 전후로 예측되고 있어 거시변수 측면에서 2011년까지 안정적인 여행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체휴일제 도입 논의도 여행 수요 증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대체휴일제는 법정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칠 경우 다음 평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제도다. 한국문화관광원에 따르면 올해 4일의 대체휴일이 생기면 추가적인 관광지출은 2조8,23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여행을 미뤘던 대기수요가 2009년 말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점도 출국자 수 증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여행업종 중에서도 하나투어ㆍ모두투어 등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금융위기로 줄였던 좌석 공급을 더딘 속도로 늘리고 있는데다 대한항공ㆍ에어프랑스 등은 제로컴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가격협상력이 높은 대형 여행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매출 중 항공권 판매 수수료의 비중이 높은 중소형 여행사들의 점유율이 하락하며 대형 여행사들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