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성장 '공급과잉' 회복 발목

공장가동률 하락 → 실업증가 → 소비감소 불러 공급과잉이 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관련기사 워싱턴포스트는 가계소비 감소와 기업투자 감소로 공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하는 공급과잉이 발생, 기업의 가동률을 떨어뜨리고 인력감축 압력을 증가시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 7월의 미 제조업체 공장가동률이 74.3%로 지난 해 말의 73%에서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가동률은 90년대 평균치인 81%를 크게 밑도는 수준. 또 주요 도시의 사무실 임대율도 샌프란시스코 82%, 댈러스 75% 등 80% 부근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ㆍ항공ㆍ호텔ㆍ소매ㆍ서비스 등 주요 산업에서 소비 둔화 및 재고 증가로 가격 하락 양상도 진행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된 것은 지난 90년대 기업의 과잉투자 탓이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식시장 붐으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기업들이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을 초과해서 설비를 확장했기 때문이라는 것. 또 경기확장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도 과잉설비를 부추긴 요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정리해고와 공장매각 등을 통해서 공급을 줄이거나 소비가 되 살아나 수요가 늘어야 경기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공급과잉을 없애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에 이르러 소비 증가가 힘든 데다 주식시장 침체로 기업들도 투자를 늘릴 여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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