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DNA는 다르다] LG 텔레콤 사장 정일재

무료통화 요금제등 모바일 인터넷 선도


SetSectionName(); [CEO의 DNA는 다르다] LG 텔레콤 사장 정일재 무료통화 요금제등 모바일 인터넷 선도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난해 4월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 정일재(50ㆍ사진) LG텔레콤 사장이 기자들과 마주앉았다. 여기서 그는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회심의 역작인 무선인터넷 서비스 '오즈(OZ)'를 소개했다. 월 6,000원의 가격에 1기가바이트 이용. 파격적인 서비스 내용은 이후 오즈를 우리나라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부상시켰다. 정 사장은 이동통신시장에서 '문제아'로 통한다. 사업자들이 애써 외면하는 것들을 전면에 부각시켜 이를 해소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정 사장이 보인 결단력은 이동통신 시장에 참신한 활력소로 평가된다. '오즈'는 이러한 정 사장의 추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계기였다. 정 사장이 '오즈'를 출시하겠다고 했을 때 업계에서 '어디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지 보자' '시장을 붕괴시키려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LG텔레콤은 '모바일 인터넷의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었고 가입자수도 8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무선인터넷 개방은 LG텔레콤이 당초 가지고 있었던 무선포털 '이지아이(ez-i)'의 기득권을 포기한 것으로 당시 상황에서는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11월에는 가입자간 무료통화(망내 무료) 요금제도 도입했다. 3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경쟁사들의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이 요금제는 20~30대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업 뿐만이 아니다.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애프터서비스(AS)는 가장 큰 불만거리 중 하나. 가입할 때는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지만 정작 가입 후 서비스에 불만이 생겼을 경우에는 그것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소비자의 불만 해소를 경쟁력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고객센터로 접수되는 콜 분석을 통해 고객불만을 드러내고 피드백 함으로써 이를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불만'은 것으로 95%나 줄어드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나 뛰었다. 이통 3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신장률이었다. 영업이익은 올해 더욱 가파른 속도로 증가해 1ㆍ4분기의 경우 무려 58.8%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침체라는 복병을 이겨내고 달성한 이 성적표에 증권가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표현을 다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정 사장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위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려 하고 있다. 4세대(4G) 서비스를 위한 준비가 바로 그것이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구축될 주요 네트워크 장비에 하나의 하드웨어로 2G에서 4G까지 장비 및 다양한 기술방식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멀티 모드 기지국을 7월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 오는 9월부터는 전국의 신규 아파트 등 주택단지 건설 지역과 통화량 증가에 따른 추가 기지국 건설이 필요한 지역 등에 해당 기지국을 설치, 연내 600여개를 증설하고 내년에도 1,000개를 추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진화된 형태의 오즈와 4G 서비스에 걸맞는 단말 등을 미리 준비, LG텔레콤이 첨단과 유용함을 대표하는 일등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보고서 한 장이면 족해요'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의 사무실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서류더미가 없다. 서류를 그때 그때 치워서가 아니다. 보고서가 대부분 1페이지를 넘지 않기 때문에 쌓아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1페이지 보고서' 를 요구한다. 사안을 정확히 알고 그에 대해 분석을 철저히 했다면 보고의 내용이 많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고서 분량이 많은 것은 상사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행위이거나 사안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정 사장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고객들과 만나는 자리로 바꾸라고 항상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LG텔레콤에서는 두꺼운 보고서가 사라지고 대부분 1페이지짜리 보고서나 구두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임원들에게 직원들을 방으로 부르지 말 것도 지시했다. 근무시간 중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부르면 업무 연속성이 떨어져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대신 모르는 게 있으면 직원 자리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해결할 것을 권고했다. 회사내 권위의식을 없애고 임원과 직원이 모두 하나라는 일체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사장의 '1페이지 보고서' 론은 현장 경영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현장 직원들을 많이 찾아간다. 특히 임직원 가족들을 배려하는 스킨십 경영은 사내외에서 유명하다. 실제로 그는 매년 초ㆍ중ㆍ고교에 입학하는 입지권 자녀들에게 선물과 입학축하 인사, 격려 편지 등을 보내고 자녀를 출산하면 배우자에게 축하메시지와 미역을 선물하고 있다. 회사를 위해 일하는 임직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인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조그만 배려라는 게 LG텔레콤의 설명이다. ■ CEO : He is…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1959년 전남 함평에서 2남1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1983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 학위를 딴 정 사장은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를 따자마자 귀국한 정 사장은 1990년 당시 럭키금성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들어오면서 LG와 첫 인연을 맺게 됐고 이후 LG경제연구원 경영컨설팅 2실장, 상무, 부사장과 ㈜LG 경영관리팀장 겸 부사장을 역임했다. 여기서 통신서비스부문을 맡게 된 것이 계기가 돼 2006년 7월부터 LG텔레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낙점을 받았다. 바둑과 골프를 즐기며 시간이 날 때마다 헬스장에도 나간다. 주량은 소주 반 병 정도로 즐기는 편은 아니다. 부인 조경애씨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