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소재로 한 공예 작품을 선보이는 '실버ㆍ락(樂), 노인을 위한 금속공예'가 8일까지 관훈동 인사아트에서 열린다.
행사는 서울대 미대 공예과(옛 응용미술과) 출신 공예가들을 회원으로 1983년 출범한 서울금공예회의 기획전. 격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김승희ㆍ유리지ㆍ서도식ㆍ김영경 등 공예계 중견에서부터 대학원생까지 총 51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물건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공예품들이 주로 나왔다. 또 노년의 삶을 통해 각자 삶의 여정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도 포함됐다.
손의 근력훈련을 위한 지압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김영경의 '안티 스트레스' , 노모에 대한 애틋한 정을 접시로 표현해 낸 서도식의 '감이 있는 그릇'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도 오랜 만에 출품해 눈길을 끈다. 송 여사는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학과 출신으로 결혼 전 주요 공모전들에 입상한 경력의, 재능을 인정받은 금속공예가였다.
그는 결혼과 함께 작품활동을 중단했다가 작년부터 다시 창작에 몰입하고 있다. 기러기 한 쌍을 현대적 조형언어로 빚어낸 그의 은제 촛대 '대화'는 백발의 노부부를 표현했다. (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