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일부 선진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원산지 브랜드'를 도입해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도와줄 것을 18일 정부에 건의했다.
상의는 이날 '중소기업 국제화 촉진을 위한 정책과제'를 담은 건의문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국제화 수준이 높지 않다"며 "중소기업의 지속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산지 브랜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산지 브랜드란 대외무역법상 원산지표시와 별도로 중소기업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국내기업에 의해 제조된 제품에 대해 인증하는 브랜드를 부착하는 것이다. 선진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원산지 브랜드를 도입해 중소기업의 제품판매 및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Made in USA), 영국(British made for Quality), 호주(Australian Made) 등이 있다.
상의는 "제조원산지 표기(made in Korea)와는 다른 가칭 'Korean Made'라는 '원산지 브랜드'를 도입해 뛰어난 기술을 가진 한국의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 주요기업들은 내수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매출확대를 위해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수출중소기업들은 내수집중기업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국제화 수준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수출중소기업은 약 8만6,000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2.8%에 불과하다. 미국(4.0%), 독일(11.3%) 등 주요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마저도 중소 수출업체 중 절반 이상인 52.0%가 1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 수출에 그치고 있다.
수출에 나서는 중소기업들도 품질과 기술은 우수하지만 브랜드나 업체의 인지도가 떨어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의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원산지 브랜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상의는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가정신 교육 강화 ▲다문화 가족을 활용한 해외시장개척 지원강화 ▲사업전환지원제도 개선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 자격요건 완화 ▲해외전시회참가지원제도 개선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제도 개선 등 중소기업 국제화 지원 정책과제 13건을 건의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중소기업이 활로를 찾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화가 시급하다"며 "중소기업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개척에 힘쓰는 한편, 정부도 그동안 추진해온 국제화 정책이 부진한 이유를 파악하고 면밀히 재점검해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