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초대형 해양 플랜트 설치선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남상태 사장이 최근 네덜란드의 델프트에서 에드워드 히레마 올시그룹 회장과 약 6억달러 상당의 초대형 해양 플랜트 설치선(Platform InstallationㆍRemoval&Pipe-lay Vessel)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선박은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하는 신개념 플랫폼ㆍ파이프 설치선이다. 지금까지 해저 파이프 설치선 등 해양구조물 건설선은 건조된 사례가 많았지만 플랫폼의 상부 구조물까지 한 번에 들어올려 운반하고 설치 및 해체할 수 있는 선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이 선박에는 4만8,000톤 규모의 상부 구조물과 2만5,000톤의 재킷을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 크레인은 천안함 인양에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의 3,600톤급 초대형 해양 크레인보다 무려 10배 이상의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자동위치제어 시스템 기술과 자체 동력을 이용한 자항 능력까지 있어 13노트(시속 약 24㎞)의 속력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규모 면에서도 길이 382m, 폭 117m, 높이 29m로 세계 최대다. 넓이는 축구장 6개를 더한 것과 맞먹으며 선박 자체 무게만도 초대형유조선(VLCC) 무게의 3배인 12만톤에 달한다. 남 사장은 "이 같은 초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시설ㆍ노하우를 가진 곳은 대우조선해양뿐"이라면서 "기존의 노후화된 해양 구조물에 대한 해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지난주 그리스 포시도니아 전시회에서 선주들을 만나 수주상담을 벌인 데 이어 네덜란드에서 이번 계약을 체결했고 14일에는 곧바로 미주 지역으로 이동, 또 다른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모두 24척, 약 24억3,000만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약 340억달러 상당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