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주 '곤두박질'

'유동성 확보' 자구책 불구 시장 신뢰회복엔 역부족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제시했음에도 시장의 우려를 씻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그룹차원의 대규모 기업설명회(IR)에도 불구하고 1일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금호석유(-14.97%)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으며 금호산업(-13.88%), 대우건설(-13.43%), 금호타이어(-11.72%) 등이 10% 넘게 급락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도 각각 4.19%, 0.8% 하락했다. 한 대형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전날 금호그룹의 발표는 마치 ‘열등생이 다음 시험에 100점 맞겠다’는 계획과 똑같다”며 “계획은 좋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매각 계획을 발표했으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제 가격에 매각될지 우려가 큰데다가 대우건설의 풋백 옵션 연장 추진도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 측은 재무적 투자가들에게 풋백옵션을 주당 3만4,000원에 행사할 수 있도록 해줬는데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1만2,000원대로 떨어져 옵션 이행을 위해서는 4조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대우건설의 실적 쇼크도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대우건설의 2ㆍ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3.7%나 감소한 1,361억원으로 나타났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 풋백옵션으로 인한 금호산업의 재무적 부담으로 동반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외 증권사들은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에 대한 투자의견 및 목표가를 낮추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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