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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가 내수시장을 살리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출시한 신차들이 내수시장 활성화에 첨병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들이 각 부문별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완성차 판매증가율은 1.6%에 그쳤다.
반면 준중형 차량은 17만1,347대가 팔려 32.6%의 급증세를 보였다. 준중형 시장 확대의 '1등 공신'은 바로 르노삼성의 '뉴 SM3'. 이 차는 6월15일 사전예약을 받은 이래 13일까지 2만3,000여대의 누적 예약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13일 출시된 지 한달 만에 6,000여대나 팔렸고 병행 판매 중인 구형 SM3까지 총 7,600대가 나갔다. 뉴 SM3를 앞세운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월 8.4%에서 지난달 13%까지 껑충 뛰었다.
안수웅 LIG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뉴 SM3는 중형급 차량의 편의성을 강점으로 인기몰이에 나서 준중형차 시장 확대는 물론 판도 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판매에 들어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한달 동안 1,034대가 팔리면서 준중형 부문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화려한 부활도 눈에 띈다. 올해 7월까지 누적된 SUV 내수 판매량은 총 12만1,7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나 증가했다. SUV 시장이 부활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기아차의 신차 '쏘렌토R'이다.
쏘렌토R는 리터당 15㎞의 1등급 연비로 '기름 먹는 SUV'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며 고꾸라졌던 SUV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경유 가격이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정부의 자동차 세제지원책에 따른 신차 및 교체 수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수혜주로 꼽힌다. 쏘렌토R는 5월 첫선을 보인 이래 지난달까지 1만6,025대가 팔려 기아차 내수 판매의 13.5%를 차지할 정도다.
현대차가 3월 출시한 '뉴 에쿠스'도 대형 세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대형 세단은 7월 말까지 10만3,196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뉴 에쿠스는 7월 말까지 넉달 동안 8,600대가 팔려 현대차 전체 판매의 2.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존 에쿠스의 판매 비중이 0.8%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안 센터장은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은 신차들은 연비나 편의성, 승차감과 주행성능 등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며 "따라서 '신차효과'가 내수시장 확대에 기여한 공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신차효과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달 말 현대차는 CUV인 투싼의 후속모델을 출시하고 오는 9월에는 '기대주'로 꼽히는 쏘나타 후속 모델 YF(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 또 기아차는 연말쯤 그랜저급인 VG로 준대형 시장 경쟁대열에 합류한다.
또 GM대우는 마티즈 후속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9월에 출시해 마티즈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이며 르노삼성은 SM5 후속 모델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