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쓰는 찌아찌아족 "한국 왔어요"

21일 서울시의 초청으로 방한한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 찌아찌아족 일행이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환영객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영종도=김동호기자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市) 찌아찌아족(族) 대표단이 5박6일 일정으로 21일 한국을 찾았다. 아미룰 타밈 바우바우시장 내외와 수행 공무원, 찌아찌아족장, 교장 셋, 학생 둘 등 총 9명으로 이뤄진 방한단은 이날 오전8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한글로 맺은 형제민족'의 문화와 역사 등 이색 탐방 일정을 시작했다. 방한 첫날인 이날 이들은 찌아찌아족 첫 한글교사인 아비딘(32)씨가 수학한 서울대 언어교육원 등을 견학한 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와 만찬을 하고 N서울타워에서 서울의 야경을 관람했다. 22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서울시와 문화ㆍ예술 교류 확대를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마포구 상암고등학교를 찾아 학교시설을 견학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빛 축제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을 찾아 스케이트를 타는 등 열대 지방에서는 즐길 수 없는 서울의 겨울도 느껴볼 계획이다. 23일에는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둘러보고 한글 전시관 '세종이야기' 도 관람한다. 시는 '세종이야기' 내에 '찌아찌아 한글이야기관'을 별도로 설치하고 찌아찌아족 학생이 작성한 한글문장을 동판으로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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