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기업 "프랜차이즈 모십니다"

유망한 업체 하나만 유치해도 수백억대 매출 기대할 수 있어
동원홈푸드·CJ프레시웨이 등 메뉴개발·서비스 교육 공들여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에서 와라와라 가맹점주 및 직원들이 신메뉴 조리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와라와라

지난달 27~28일 서울시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 3·4층은 주점 프랜차이즈 브랜드 '와라와라'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붐볐다. 와라와라 본사는 이틀 동안 이곳에서 200여명의 임직원 및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조리실습·메뉴 교육 등을 진행했다. 와라와라가 CJ제일제당센터를 찾은 것은 CJ프레시웨이가 본사 건물 내 교육 공간을 와라와라에 무상으로 임대해줬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에게 교육시설 대관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 공급사업을 진행하는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동원홈푸드 등이 프랜차이즈 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기를 맞아 창업 희망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개인 창업보다 상대적으로 실패확률이 적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약 114조원으로 매년 두 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맹사업을 진행하는 기업 및 가맹점 수도 매년 급증하고 있어 식자재 기업으로서는 유망한 프랜차이즈 기업 하나만 고객사로 유치해도 수 백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동원홈푸드는 지난 2일 감자탕 전문 프랜차이즈 '남다른감자탕'을 운영하는 기업 보하라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50여개 매장에 연간 100억원 규모의 식자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011년 프랜차이즈 기업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외식식재팀을 구성해 식자재 공급을 비롯해 매장을 방문해 서비스·메뉴상태를 점검하는 '미스터리 쇼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올해 50여개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0% 늘어난 1,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일찌감치 2009년부터 프랜차이즈 기업 전용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신생 프랜차이즈 기업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브랜드별 맞춤 메뉴개발 및 시연회 개최, 교육장소 대관 등 '토털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는 게 CJ프레시웨이 측의 설명이다. 지난 2011년부터 대구·경북 지역에서 처음 가맹사업을 시작한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서가앤쿡'은 CJ프레시웨이와 협력하며 가맹사업을 전국으로 확장해 서울 주요 상권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프랜차이즈 기업을 통해 올해 약 1,400억원, 내년에는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에서 이달 초 식자재·급식 전문기업으로 출범한 삼성웰스토리는 올 초부터 프랜차이즈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위생안전 컨설팅, 물류 유통망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너지 이펙트'와 브랜드별 식자재 맞춤 공급 및 전문인력·조직을 활용한 메뉴 공동 개발 등을 지원하는 '스페셜 원'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아예 공장을 증설하는 경우도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부터 맥도날드의 글로벌 공급자 품질 기준 인증 획득을 준비하면서 경기도 이천 공장에 맥도날드 전용 토마토 생산시설을 내년 2월까지 증설해 한국맥도날드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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