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04년 대검 중수부장 재직시 불법대선자금을 철저히 파헤쳤던 ‘국민검사’ 안대희(51ㆍ사진) 서울고검장이 모교인 서울대 강단에 선다. 13일 서울대 법대에 따르면 안 고검장은 다음달부터 법대대학원의 형사법 전공과정에 개설된 ‘조세형법(조세범처벌법) 연구’ 과목 강의를 맡아 1주일에 한 번 출강해 대학원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퇴임한 법원장이나 검사장이 겸임교수로 임용되거나 특강 강사로 초빙돼 강단에 선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현직 고검장이 대학의 정규 과목을 맡아 강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강의는 지난해 안 고검장이 펴낸 탈세수사 실무서를 본 서울대 측이 출강을 제의해 성사됐으며 일단 1학기만 강의를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서 26년간 재직하며 주로 대형 비리 등 특수수사 분야에 몸담은 그는 지난해 3월 탈세 수사의 이론과 실무를 집대성한 ‘조세형사법-조세포탈의 성립과 처벌’이라는 책을 출간해 눈길을 모았다. 이 책은 조세포탈의 성립이나 처벌절차에 관련된 이론을 국내외 판례와 이론 등을 토대로 체계화했으며 조세포탈의 구조와 형태, 규명방법 등에 관한 각종 실무 노하우도 응축한 실무형 서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안 고검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시 17회에 합격한 뒤 검사로 재직한 26년간 대검 중수부 등 특수수사 분야에서 주로 활약한 특수수사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