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형 IT株 연일 '팔자'
7일간 5,000억… 美경기지표 둔화로 수출주 매력 감소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외국인 투자자들이 7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며 삼성전자 등 대형 정보기술(IT)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2일부터 매도로 일관하면서 최근 7거래일 동안 6,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중 5,000억원 이상이 전기전자업종에 몰려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1,96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며 LG전자(1,223억원), LG필립스LCD(450억원), 하이닉스(332억원), 삼성전자 우선주(183억원) 등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매도세가 연일 지속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코스피지수가 10포인트 오르는 반등장에서도 삼성전자는 0.79% 하락하며 나흘째 약세를 보였다. 지난 16일 예상치에 부합하는 3ㆍ4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65만원을 회복했으나 외국인 매도공세에 다시 미끄럼을 타고 있는 것.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50.28%까지 추락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50%선도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도 이날 나흘째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0.2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데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둔화되면서 국내 수출주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IT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여기에 IT주가 최근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3ㆍ4분기 실적을 내놓자 이미 주가에는 실적호전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판단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편 외국인의 이 같은 7일 연속 주식 순매도세는 이머징마켓에서는 거의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이머징마켓 시장에서는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 대만, 태국, 인도 등 여타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과 인도 시장에서 외국인은 각각 8주, 13주 연속 매수세를 기록중이다.
입력시간 : 2006/10/20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