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12일 전격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서자 이에 대한 정치권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이날 전 의원이 합류한 이명박 캠프측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와 이 전 시장 캠프 사무실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 후보와 박희태 선대위원장, 진수희 장광근 박형준 등 대변인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전 의원에 대한 이 같은 환대는 초선이지만 최고위원까지 당선된 경력을 높이 평가한 최고의 예우다.
이에 반해 박근혜 캠프측의 시선은 싸늘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박 캠프측 사람들은 대체로 말을 아끼면서 불편한 심기를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서운한 마음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박 캠프측 한 관계자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는 정치판의 현실"이라며 "박근혜 대표 밑에서 대변인 생활을 1년 8개월이나 했던 사람인데…"라며 씁쓸해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지난 4월에 (전 의원이) '박 전 대표 주변 사람들은 무슨 종교집단 같다'고 했을때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밖 정치권 반응은 좀더 차가웠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 의원이 기자회견때 했던 발언 등을 지적했다.
민노당 황선 부대변인은 "전여옥 의원이 말로 곤룡포를 지었다"면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찬사만큼은 어느 장서에서도 찾을 수 없는 순수 창작물임이 확실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가 꿈꾸는 곤룡포와 지지의 언사로 지은 곤룡포는 화려하지만, 지금 이 나라에 필요한 지도자는 소박하고 거짓 없는 도덕성의 소유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