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쇼크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이 선물을 매량매도하면서 선물가격이 현물지수를 밑도는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이같은 저평가 현상은 장세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고 투신을 비롯한 매수주체의 투자의욕을 꺾어버리는 역할을 했다.
3일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에서는 오전까지만해도 이같은 저평가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전장중반 현물지수인 KOSPI200과 9월물 선물의 가격차는 4.8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괴리율도 4.91%를 나타내 5%를 넘어설 듯한 기세였다.
선물가격이 현물지수보다 낮아지는 현상은 대우쇼크의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다.
대우문제로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투자주체들은 헤지수단을 찾게 됐다. 기관투자가들은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는 대신 선물매도를 늘리므로써 헤지에 나섰다. 선물가격은 당연히 하락한다.
외국인투자가들도 현물주식을 팔면서 선물매도를 병행, 선물지수를 압박했다.
결국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크게 밑도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또다른 매물을 유도하는 악순환을 형성하게 됐다.
3일 주식시장은 현-선물 가격차가 3포인트대로 줄어들면서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가격차가 줄어들고 나아가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웃도는 상황으로 바뀌게 되면 선물을 팔고 현물주식을 사는 매수차익거래가 나타나게 된다.
매수차익거래는 현물 주식시장에서 지수관련 대형주들에 대한 투자수요를 불러오고 시장의 분위기를 개선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부 투신사들이 현물 주식매도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선물 가격차의 축소는 장세변화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대우쇼크의 후유증이 치료되고 증시주변 여건이 안정을 되찾는다면 시장은 의외로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