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책 행보 · 朴 조직 다지기

李 "대학교육 학교에 맡겨야"…朴, 2박 3일간 강원·충청 공략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7일 한양대에서 ‘청년의 꿈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뒤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7일 강원도 홍천군의 홍천 고등학교를 방문해 기념 식수를 한 뒤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후보 검증 등을 둘러싼 ‘2라운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의 양대 대선 주자들이 27일 각각 정책 홍보와 지역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3개월여 만에 강연 정치에 시동을 걸면서 교육 문제와 경제 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알린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강원ㆍ충청 지역을 돌며 조직을 다졌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한양대에서 가진 강연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3불(不) 정책(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 관련, “대학 교육은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하며 평준화의 틀을 유지하면서 경쟁 요소를 도입해 교육의 다양성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747 구상’(10년내 7% 성장, 국민소득 4만불, 세계 7대강국 진입) 등 자신의 굵직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등 정책 위주의 승부를 예고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부터 2박3일간 강원ㆍ충청 공략에 나섰다. 그는 첫날인 이날 강원도 춘천지역 여성단체 대표들을 만나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동해선을 연결해 한반도를 종단하는 시베리아 철도를 연결한다면 강원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원주ㆍ강릉간 철도 건설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용평의 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동계올림픽 관련 행사에도 참석했으며 홍천ㆍ춘천ㆍ원주 지역의 당직자들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두 주자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정책 홍보와 지역 다잡기지만 조만간 시작될 검증 공방 2라운드에 대비한 성격도 짙다. 결국 후보 검증 공방도 지지율 변화와 연동될 수밖에 없고,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 최대한 기반을 확장한 뒤 공방에서 유리한 효과를 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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