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갚지 않는다" 사장과 직장상사 살해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빌려준 돈을 갚지 않는다며 사장과 직장 상사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컴퓨터부품 인터넷쇼핑몰 D사 직원정모(31)씨와 강모(32)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5일 오전 5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본부장이모(41)씨와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사장 전모(35)씨가 빌려준 돈을 갚지 않는다고하소연했다가 "돈 받을 생각을 하지 마라"는 말을 듣고 격분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이씨가 숨지자 강씨를 불러 시체를 쓰레기 봉투에 넣어 여행용 가방 속에 숨겨놓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이튿날 오후 11시45분께 같은 장소에서 사장 전씨와 술을 마시던 중 채무 상환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전기충격기로 전씨를 쓰러뜨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정씨는 전씨에게 작년 9월부터 총 5천만원을 회사 투자금 명목으로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한 데 앙심을 품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남자 2명이 1명을 잡고 폭행하고 있다"는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붙잡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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