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다 국내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한 김병현(33)이 넥센에 공식 입단했다.
미국에 머물던 김병현은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20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 근처 하얏트 리젠시 인천호텔로 옮겨 곧장 입단식을 치렀다. 애리조나 시절 달았던 등번호 49번이 수 놓인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고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해봤는데 그곳이 한국이었다”면서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돼 기분 좋고 앞으로 열심히 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아픈 곳은 없다. 원하는 대로 몸이 말을 안 들어서 문제이긴 한데 김시진 감독님 아래서 트레이너들과 같이 운동하면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바보가 아닌 이상 팀 분위기에 맞춰가지 않겠나.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1999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입단해 2007년까지 여러 팀을 거친 김병현은 통산 54승60패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의 성적을 남겼다. 이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도 두 번이나 경험했다. 하지만 이후 독립리그 등을 전전하다 지난해 일본 라쿠텐에 입단했지만 1군에는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 18일 넥센과 총액 16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한 김병현은 넥센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27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