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치매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치매 연구에 착수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런던서 열린 치매회의(Global Dementia Legacy Event)에서 “치매가 암과 함께 인류의 가장 큰 적 중 하나라는 것은 진실”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연구진은 50세 이상 영국 국민 200만명 이상의 과거 병력과 생활방식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데이터를 분석해 인지연구, 뇌 영상법, 유전학 등을 통해 치매 가능성이 큰 사람들을 가려내고 치매 유발 원인 및 위험요소를 찾아내는 게 목적이다.
캐머런 총리는 세계적으로 치매 연구 비용이 암 연구 비용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지난 15년간 시장에 나온 치매 치료제는 3종에 불과하다며 이를 “시장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구는 몇 년이 걸리겠지만, 다른 질병이 (해결책 마련에) 진전을 이루는 것을 봐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며 각국 정부의 치매 연구 장려, 빠른 신약 실험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또 치매 연구 예산을 2009년 2,800만 파운드(약 490억원)에서 내년 6,600만파운드(1,15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Alzheimer‘s Research UK)는 앞으로 5년간 줄기세포 연구소 개설, 치료제 개발을 위한 대학 간 네트워크 구축 등에 1억파운드(1,73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영국의 치매 환자는 80만명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4,000만명에 이른다.
한편 영국을 포함한 주요 8개국(G8)은 지난해 12월 런던에서 치매관련 회의를 열고 오는 2025년까지 치매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