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DNA는 다르다] 커트 올슨 ING생명 대표

고객우선 초점·지역사회 공헌활동 적극


올해 상반기에 한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보험 상품을 만기일 전에 해약하더라도 납입한 보험료 전액을 돌려주는 캠페인을 국내 최초로 시행해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캠페인을 주도한 장본인은 지난해 처음 한국에 부임한 ING생명의 커트 올슨 사장이다. 올슨 사장은 미국 출생으로 1977년 ING에 입사한 이래 지금까지 30년이 넘도록 미국 ING 본사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특히 퇴직연금과 단체보험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1981년부터 줄곧 퇴직연금 분야를 담당해 왔으며 한국 부임 직전에는 북미 퇴직연금 대표를 지냈다. 한국의 퇴직연금 시장이 미국의 1980년대 상황과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미 지역 퇴직연금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 온 올슨 사장이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고객우선 경영 지난 해 한국에 부임한 올슨 사장은 올해부터 '질적 성장(Growth Through Quality)'에 중점을 두고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서비스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올슨 사장은 "질적 성장은 곧 고객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상품 구조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ING생명 내의 모든 고객관련 업무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올해에는 엄격한 비용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고객의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고객지향적인 마인드를 강조하는 올슨 사장의 경영방침은 ING생명이 지난 4월부터 전개하고 있는 '고객희망 캠페인'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캠페인은 계약일로부터 1년 내에 비자발적 사유로 인해 중도 해지할 경우 납입한 보험료의 전액 환불을 보장한다. 이 캠페인은 특히 현재와 같은 경제 위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에게 희망을 주는 아이디어로 소비자와 보험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ING생명은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주고자 고객희망캠페인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올슨 사장은 "고객의 행복과 안녕이 곧 ING생명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적지"라며 "고객들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예방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사회공헌 올슨 사장은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글로벌 리더이다. 기업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사업이 성공적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 그는 '오렌지데이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한편 매달 임직원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하면서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오렌지데이 캠페인은 올슨 사장이 처음 제안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월 ING그룹 전세계 임직원 1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봉사의 날(ING Chances for children, Global challenge) 활동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날 무려 1,000여명의 ING생명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은 올슨 사장이 좀 더 체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ING생명은 매달 마지막 금요일을 오렌지 데이로 지정해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교실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직원 바자회 기부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ING생명은 꿀떡 만들기 교실, 과학 교실 등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올해에는 400명의 임직원이 직접 참여해 180명 가량의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슨 사장도 직접 매달 마지막 금요일이면 오렌지색 옷을 입고 회사 로비에서 사원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등 깜짝 이벤트를 통해 사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 올슨 사장의 남다른 한국문화 사랑

한국 고가구들로 한옥 집 꾸며
커트 올슨 사장은 한국 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 부임한 이래 서울 이태원 등 앤티크 숍을 방문해 직접 발품을 팔아 구입한 한국의 고가구들로 성북동에 있는 그의 한옥 집을 꾸미고 있다. 한국과 전혀 인연이 없었던 그가 부임하자마자 첫눈에 한국과 한국사람, 한국문화와 사랑에 빠진 것. 한국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국 사람들이 필요한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있다는 비즈니스 마인드도 그의 한국문화 사랑에 한몫 했다. 그는 한옥 형식으로 지어진 식당에 갔다가 한옥이 자아내는 정취와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고 한다. 이후 "한옥이 아니면 안 된다"며 직접 마음에 드는 개량 한옥을 선택해 살고 있다. 그는 흔히 외국인들이 한국인의 단점으로 꼽고 있는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서도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간결하게 하는 훌륭한 기질"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기질 덕분에 제도 도입이나 실행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미국 보험시장과 달리 한국에서 ING생명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한국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고 한국 국민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개발해 ING생명이 고객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He is
커트 올슨 대표는 1977년 ING 입사 이래 27년 동안 수많은 영업 매니지먼트 경험을 했으며 2004년 말에 ING Employee Benefits 사장으로 임명됐다. 또 2002년부터 브뤼셀에 있는 ING EB 글로벌네트워크의 집행위원을 맡고 있으며 2005년 말에는 렐리아스타 생명보험 뉴욕의 이사로 선출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ING생명 한국법인을 이끌며 국내 퇴직연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커트 올슨 사장은 야구ㆍ농구ㆍ알파인 스키를 즐긴다. 미식축구 장학생으로 미네소타 대학에 입학했을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이는 업무에도 반영돼 빠른 의사결정력과 추진력을 보여준다. 그는 "비즈니스와 스포츠는 승자가 되기 위해 매순간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데가 많다"며 "팀워크 정신을 배우기 위해서라도 어릴 때부터 팀 스포츠를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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