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CEO 비전을 말한다] ⑪ 최진영 디지털대성 대표

"인터넷 강의 사업에 역량 집중"
마이맥과 합병 매출 150억 목표… '인강'서 3~5년내 괄목상대 자신
N스쿨 등 리뉴얼·한계사업 정리… 유아·성인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



초ㆍ중ㆍ고 대상의 프랜차이즈학원을 운영하는 디지털대성이 지난달 온라인 교육 전문업체인 대성마이맥과의 합병을 선언했다. 대성마이맥은 대입 중심의 온라인 교육 사업과 재수 종합반학원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 2006년 디지털대성에서 분사했다가 4년 만에 다시 합쳤다. 이번 합병은 디지털대성이 앞으로 온라인 교육사업을 크게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읽혀진다. 두 회사는 이달 말 합병 절차를 완료한다. 최진영(40) 디지털대성 대표는 "정부의 사교육 경감 정책 강화, 학령인구 감소, 입시제도 변화 등 교육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오프라인 학원 사업은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대성마이맥과 합병하면 온라인 분야에 투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강의 사업에 핵심역량 집중=디지털대성은 2000년 재수 종합학원인 대성학원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디지털대성은 설립 당시 오프라인 교육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대성학원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고 초ㆍ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병행하는 사업 구조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후발주자였던 중ㆍ고등학생 대상 학원 프랜차이즈 'N스쿨'은 업계 1위가 됐지만 메가스터디와 같은 시기에 진출한 인터넷강의(인강) 사업은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최 대표는 "투자비가 한계가 있어 일단 현금성이 좋은 프랜차이즈부터 집중 투자했다"면서 "대성학원의 우수한 강사진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스타강사도 영입하지 않다 보니 인강 사업을 키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성마이맥의 올해 인강 매출은 80억원. 업계 5위권 밖이다. 최 대표는 합병 이후 인강 매출을 120억~15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메가스터디는 물론 업계 2~5위권 업체와도 격차가 여전히 크지만 최 대표는 3~5년 뒤면 인강 분야에서 디지털대성을 '괄목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250여명의 대성학원 강사진을 적극 활용해 양질의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탄탄한 매출을 확보하게 되면 우수 강사의 외부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몇몇 스타강사에 의존하지 않고 지금까지 내실을 다져온 만큼 합병 첫 해인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 브랜드 재구조화, 한계사업 정리=디지털대성은 초등학생부터 고등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종합학원 브랜드인 N스쿨과 초등학생 전과목 브랜드인 '제넥스', 수학학원 '다수인', 영어학원 '하우 투 잉글리쉬' 등 다수의 학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10개의 직영 학원과 900여개의 가맹 학원을 통해 지난해 33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10%가량 역신장이 예상된다.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실제로 지난 3ㆍ4분기까지 24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약 12%가량 감소했다. 최 대표는 "오프라인 학원 브랜드 상당수가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라면서 "앞으로 오프라인 브랜드들은 구조조정이나 재구조화하는 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대성도 다소 복잡하고 한계 상황에 이른 사업을 정리하거나 재구조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수학학원인 다수인은 창의성ㆍ논리력을 중시하는 입시환경 변화로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업계 1위인 N스쿨도 오프라인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온라인에서 심화시킬 수 있도록 온ㆍ오프라인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학습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스마트 러닝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10월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최 대표는 "새로운 디바이스(기기)가 나왔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교육 효과 측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스마트 러닝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면서 "초ㆍ중고교 전과목 콘텐츠를 골고루 가진 곳이 대성이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아ㆍ성인ㆍ유학사업 등 신규사업 적극 검토=최 대표는 "한국에서 초ㆍ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은 지속적으로 위험요소를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얘기다. 그래서 신규 사업은 이러한 리스크가 없는 분야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테면 유아나 성인층을 대상으로 하거나 유학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고 교육 분야의 국경이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성인교육과 유학시장에서 이렇다 할 대표 브랜드가 없다"면서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1년가량 시장조사와 브랜딩 과정을 거쳐 오는 2012년부터 신규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투자여력은 충분하다. 대성마이맥과의 합병으로 현금성 자산이 200억원으로 늘었고 디지털대성의 수익성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기존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최 대표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대성을 우리나라 교육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그는 "시장규모가 3조~4조원대인 게임산업에도 5,000억~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나오고 있지만 교육산업은 학습지 업체를 제외하고는 기업화에 성공한 업체가 거의 없다. 규모가 작으면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긴 안목을 가지고 연구개발(R&D)하면서 해외시장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교육기업이 나와야 하는데 그 역할을 디지털대성이 맡고 싶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