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큰 폭으로 올라 기업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원화기준으로 전월에 비해 1.3%나 오른 반면, 수출물가는 0.5%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가 이처럼 오른 것은 9월초 미이라크사태로 인해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도 오름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원자재로 전월에 비해 1.5%가 올랐으며 특히 원유 등 기초원자재 수입가격이 전월에 비해 3.5%나 급등했다.
중간원자재에 있어서도 등유, 벙커C유 등 석유제품가격이 전월에 비해 9.0%나 올랐다. 수출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비싼 값으로 제품을 만들어 싼 값으로 수출하게 됨으로써 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소비재 수입물가도 전월에 비해 1.2%,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5.2%나 올라 최근들어 소비재수입이 급증하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해외부문을 통한 물가상승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김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