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채권 발행 늘 듯

금융당국 "은행채·CD 발행 자제" 권고 따라

금융감독당국이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자금조달을 위해 해외채권을 발행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당국 등 정부가 건전성 유지를 위해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하자 은행들이 가능한 한 CD 및 은행채 발행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들어 3차례에 걸쳐 4,000억원씩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신한은행은 4ㆍ4분기에도 추가 발행하는 방안을 계획했으나 ‘검토’로 한 걸음 물러섰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정기적인 발행계획에 따라 분기마다 4,000억원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면서 “연말께 한번 더 발행할 수도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르면 이달부터 일제히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려 했으나 “시장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은행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해외채권 발행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 이후 중단됐던 국내 금융권의 해외채권 발행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농협과 산업은행 등이 이달 들어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했고 일반 시중은행들도 연내에 해외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외화채권 발행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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