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관광산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리조트 등 인프라에 출자땐 최대 20억 수혈 … 투자 촉진 조례 개정
부지매입 비용·기반시설 지원
교통 확충에 휴양지로 급부상
제조업 집중 전략서 중심 이동


경북도가 관광호텔이나 리조트 등 관광인프라를 투자하면 부지매입 비용 등 기반시설 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투자유치 전략을 기존 제조업에서 관광산업 분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6일 경북도와 문경시에 따르면 경북도는 지난해 11월 기존 제조업 외에 관광사업에도 시설투자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경상북도기업 및 투자유치촉진 조례'를 개정했다. 개정된 조례에는 관광사업 투자금액이 200억원 이상이고 상시 고용인원이 20명 이상인 경우 투자금액의 5% 범위 내에서 최고 20억원까지 기반시설 설치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 기초지자체들도 이 조례에 근거해 자체적으로 투자유치 조례를 개정하고 관광서비스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호텔 등과 같은 관광인프라에 투자할 경우 기반시설 지원비를 지급하는데, 이를 부지매입이나 건축, 부대시설 건립 등에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관광분야에 기반시설 지원비를 규정한 조례는 제주도나 강원도 등서 이미 시행중이다. 경북도도 이번에 조례개정을 통해 관광산업 유치 경쟁에 본격 뛰어들게 된 것이다. 특히 경북 북부권(안동·예천)에 도청이 전이 추진되면서 교통인프라가 속속 갖춰지고 있는 데다, 백두대간이나 낙동강 등을 활용하면 훌륭한 관광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도가 이처럼 관광산업 유치에 올인하면서 투자유치 실적도 가시화되고 있다. 문경시는 이달 중으로 종합레저전문기업 I사와 문경새재 입구에 2017년 5월까지 931억원을 투자해 리조트를 건립하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에는 국내 레저업계 1위 기업인 대명그룹과 '대명리조트 청송 투자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명그룹은 2018년까지 1,200억원을 투입해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관광지 내에 콘도 24동 409실, 아웃도어스파, 체험농장 등의 관광·레저·휴양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청송군 관계자는 "청송 대명리조트가 들어서면 직접 고용인원 150명과 공사기간중 1,4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며 "연간 방문객 60여만명 등 경제유발효과는 1,634억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통이 불편해 내륙의 섬으로까지 불렸던 경북도에 교통인프라 확충이 속속 이뤄지면서 청정의 휴양관광지로 급부상해 관광산업 유치가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상주에서 안동∼청송∼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107.7㎞)가 현재 58%의 공정을 보이며 늦어도 2017년초 완공을 앞두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동서4축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도 청송까지 자동차 기준으로 2시간 30분이면 접근이 가능해 질 정도로 접근성이 향상된다. 이 외에도 경북도는 올 들어 안동에 베네키아호텔, 스탠포드호텔을 건립키로 하는 등 관광서비스 투자유치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동아제약을 자회사로 거느린 동아쏘시오그룹은 상주시 은척면 무릉리 일대에 내년 10월까지 연수원을 준공하는 등 국내 기업 연수원도 속속 투자를 진행중이다.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우수한 자연자원을 갖춘 경북 북부권이 매력 있는 투자처로 조명받을 것"이라며 "관광서비스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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