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점심시간 서울 세종로정부청사 구내식당에는 추위를 피해 몰려온 공무원들로 기다리는 줄이 3층에서 1층로비까지 이어졌다. 복도에서 점심을 기다리다 지친 일부 직원은 『추운 날씨를 대비해 미리 준비해두지도 않았다』며 불평을 터뜨리기도 했다.위탁업체인 LG유통 홍은표지점장은 『점심때 청사내 일반식당을 찾는 손님이 보통 850명 정도였으나 지난주 토요일부터 1,000명정도로 늘었다』며 『처음에는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해 음식을 마련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민간기업 구내식당도 이같은 현상은 마찬가지.
여의도 LG트윈빌딩 동·서관 구내식당에는 손님이 이달들어 4,500명가량 찾았으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점심 손님이 300~400명가량 더 늘었다. 구내식당을 찾은 직장인 鄭모씨(25)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밖에 나가기가 싫었다』며 『식사 후 지하 쇼핑센타에 있는 서점을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구내식당에도 지난주말부터 평소에 비해 손님이 70~80명가량 늘었다. 점심때 1,600명 가량이 찾는 서울시청 별관 구내식당에도 이번주 월요일부터 100~150명가량 더 늘어나 종업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반면 직장밖에서 점심을 제공하는 일반 식당들은 손님이 줄어 울상이다.
서울시청 뒷쪽에 있는 태진식당 관계자는 『지난주말부터 날씨가 추워지자 점심때 손님이 10~20%가량 줄었다. 일찍 퇴근하는 사람이 느는 바람에 저녁손님도 크게 줄었다』며 푸념했다.
부근 동해수산 관계자도 『한파가 몰아닥친 후엔 점심 손님이 3분의1가량 줄어들었다』며 『빨리 날씨가 풀려야 음식점경기도 살아날 것 같다』고 포근한 날씨를 학수고대했다.
오현환기자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