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에어컨 외에는 국내 경쟁력 없다"

중국산 저가 가전제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하이얼이 실제 국내 시장에서는 에어컨을 빼고는 경쟁력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www.danawa.co.kr)는 디지털 TV, 노트북 컴퓨터 등의 온라인 판매가와 사양을 비교한 결과 하이얼이 에어컨에서만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그 밖의 제품에서는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이 실제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다나와의 분석에 따르면 하이얼 에어컨은 6평형 벽걸이 제품(모델명:HSU-060C01)이 온라인 최저가가 26만7천 원으로 동급의 삼성, LG 등 제품보다 10만 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평형의 경우 하이얼 제품(모델명:HSU-100C01)의 최저가는 36만9천 원으로 50∼60만 원대의 경쟁사 모델에 비해 월등히 낮은 가격이었다. 반면 LCD TV나 노트북 PC 등 고가 하이테크 제품에서는 하이얼의 가격 경쟁력이다른 경쟁사를 압도할 수준이 아니라고 다나와는 분석했다. 셋톱박스가 내장된 32인치 LCD TV의 경우 하이얼 제품(모델명 HLT-32PHW1)의 최저가는 152만 원으로 LG전자의 동급 모델(Xcanvas32LX1D)에 비해 14만 원 가량 낮았다. 노트북에서도 하이얼 제품(모델명 HI-BOOKW56)은 최저가 121만8천 원으로 삼보,삼성 등 경쟁사의 같은 사양 제품에 비해 20∼30여만 원 저렴한 것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다나와 관계자는 "디지털 TV와 같은 제품에서 소비자들은 AS나 품질 등을 크게 중시한다"며 "하이얼은 이 같은 면에서 역량이 떨어져 TV나 노트북 등고가 제품군에서는 현재 가격 경쟁력으로는 점유율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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