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사업부문 매각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청구했던 주주들의 상당수가 청구권 행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의 주가가 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넘어서 매수청구권 행사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5일(매수청구권 철회 신청 마감일) 하이닉스 관계자는 “주가가 매수청구가를 웃돌면서 상당수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아직 최종 집계는 못하고 있지만 장내주가가 높아 굳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보다 250원(2.16%) 오른 1만1,850원(주식매수청구가 1만1,376원)에 마감,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관계자는 또 “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당초 우려와 달리 적을 것으로 파악돼 주식 매입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은 물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여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하이닉스 주주들이 청구한 매수청구권 행사 물량은 1,763만주로 하이닉스가 매입해야 할 금액은 2,006억원에 달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8월말~9월초에도 매수청구권 행사 철회 신청을 받았으며, 당시 주가가 매수청구가격보다 낮았음에도 7~8% 가량의 주주들이 매수청구를 철회했었다. 하이닉스는 추가로 10월 4, 5일 양일간 매수청구권 행사 철회 신청을 받기로 결정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최근 비메모리 사업부문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및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D램 가격 상승 등의 호재로 주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어 추가 상승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