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일 대변인] "품위있는 논평" 영역구축

李대변인은 15일 자민련 대변인단과 만찬을 함께한데 이어 오는 21일 한나라당 대변인단과 오찬을 함께 하자고 제의했다.여야 대변인단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입」으로서 서로 가시돋힌 설전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상호 입장을 이해하고 생산적인 정치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다. 3선으로 중진급에 속한 李대변인은 그동안 초·재선 의원들이 맡았던 대변인직에 대해 처음에는 「육십에 능참봉」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그런 말에 개의치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자신의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李대변인은 상대당의 감정을 자극하던 여야 대변인 세계의 틀에서 벗어나 정치언어를 순화하는데 앞장섰다. 인신공격성 표현이나 원색적 비난을 자제하고 순화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대변인단의 성명과 논평의 품격을 높였다는 것. 특히 李대변인 최대현안인 재벌개혁을 놓고 여야간 논쟁이 한창일 때 당 대변인단과 함께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을 방문,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에 대해 배우는가 하면 현안이 있을 경우 정부 해당부처와 의견 교환을 한뒤 대응하는 등 집권당 대변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남북한간 전자상거래를 제안할 만큼 PC에도 친숙한 李대변인은 지난번 옷로비와 파업유도 청문회 당시 PC토론방을 자주 찾아 여론의 추이를 체크하는한편, 네티즌들과 직접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李대변인은 그러나 앞으로 여권 신당 창당 등 급변하고있는 정치환경속에서 집권당의 「생생한 입」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황인선기자IS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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