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수주잔량] 3년만에 일본 추월

국내 조선소의 신조선 수주잔량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00만톤을 넘어서면서 95년이후 3년만에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22일 한국조선공업협회가 입수한 로이드 발표 「세계조선통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들은 지난해말 현재 2,026만8,000톤의 수주잔량으로 세계 조선수주잔량의 35.3%를 점유, 1,965만2,000톤으로 34.2%를 기록한 일본을 따돌렸다. 한국은 지난 95년 1,468만4,000톤으로 일본의 1,441만4,000톤을 근소한 차이로 추월했으나 96년과 97년에는 일본에 다시 뒤졌다. 지난해 총 수주량은 한국이 178척에 881만9,000톤으로 전체의 33.0%를 기록, 457척에 1,097만8,000톤으로 41.1%를 점유한 일본에 뒤졌다. 일본은 중소형 조선소의 활발한 수주가 돋보인 반면 국내 조선소들은 국내 발주가 전무한 가운데 해외 대형 수주에 주력한 결과이다. 한국과 일본의 지난해 수주실적은 97년에 비해 각각 35.8%와 28.5% 감소한 것이다. 선종별로는 한국이 컨테이너선과 기타 선박에서, 일본은 벌크선과 가스운반선, 유조선 쪽에서 수주가 많았다. 유럽의 경우 444만4,000톤의 수주로 전체의 16.6%를 차지함으로써 한·일·유럽이 전체의 90% 이상을 수주했다. 한편 지난해 건조량에서는 한국이 681만1,000톤(28.9%)으로 일본의 990만4,000톤(42.0%)에 비해 300만톤이상 뒤졌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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