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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청약자격 기준 완화 등 청약제도 개선을 앞두고 내달부터 수도권 곳곳에서 건설업체들 간의 분양 대전이 시작된다. 특히 지난해까지 지방 분양 사업에 집중했던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대거 수도권으로 진출하면서 업체간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2만3,990가구로 지난해(3,309가구)보다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청약 1순위 요건 완화 등 청약제도 개선이 적용되는 3월부터 건설사들의 아파트 공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수도권은 지난해보다 6~7배 정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한 중견 업체들의 분양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내달 수도권 2만4,000여가구 공급…동탄2 분양 스타트=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다. 1만여 가구의 입주가 진행되는 가운데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들인만큼 동탄2신도시 아파트 청약결과가 올해 상반기 분양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당장 다음 달에는 우미건설, IS동서, 반도건설을 비롯한 중견건설사와 함께 대형건설사로는 대우건설이 분양에 돌입한다. 총 3,000가구가 넘는 물량이다. 우미건설은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 C12블록 '동탄 린스트라우스 1차'를 분양한다. 75~92㎡(전용면적 기준) 아파트 617가구를 비롯해 오피스텔 262실(23~49㎡)등 총 879가구로 구성된 주상복합이다.
동탄2신도시에서 이미 4차례 아파트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반도건설도 3월중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6.0 등 2개 단지를 동시에 선보인다. 두 단지 모두 올해 입주가 진행되는 시범단지와 동탄역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아울러 IS동서는 A34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에일린의 뜰'을 내놓고 분양 경쟁에 참여한다. 총 489가구로, 모두 84㎡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 용인·의정부서도 중견건설사 잇달아 분양=수도권의 대표적인 미분양 적체 지역이었던 용인시에서도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공급을 시작한다. 특히 용인 역북지구는 3월부터 중견업체들의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분양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세종종합건설이 627가구, 우미건설이 1,260가구를 내놓으며 동원개발(840가구)과 ㈜신영(1,241가구)도 신규 분양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의정부 민락2지구에서도 오랜만에 중견건설업체들이 분양을 재개한다.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85㎡초과 중대형이 집중 공급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이 3월 110㎡로 구성된 아파트 1,537가구를 선보이며 4월에는 반도건설 역시 99~110㎡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아파트 939가구를 공급한다. 아울러 우미건설도 연내 732가구로 이 지역 분양 시장에 뛰어든다.
◇가격이 성패 가른다= 비슷한 지역에서 대규모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은 분양가격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견건설업체들의 시공 능력은 이미 평준화된데다 시장 침체기에 시선을 끌기 위해 각 건설업체가 선보였던 각종 특화·편의시설도 보편화되면서 큰 차별성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택지지구여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세부 가격 책정을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