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공적자금 15兆 달라"

금융기관들의 추가적인 공적자금 요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30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1차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은행및 투신사 대한생명을 비롯 서울보증보험, 나라종금등이 경영정상화와 자산부족분 충당, 예금대지급등을 명분으로 총 15조원가량의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제일은행의 추가부실 발생시 떠안아야 할 부실채권, 한투 대투등의 펀드클린화등에 필요한 재원등을 포함하면 국민세금을 쏟아부어야 할 돈은 20∼3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금융계는 추정하고 있다. 금융기관별로는 이미 2조원을 지원받은 대한생명이 최근 법정 책임준비금(계약자의 일시해약요구시 갚아야 할 돈)부족을 이유로 총1조5,000억원을 달라고 금감위에 요청했다. 경영정상화가 표류중인 서울은행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위해 1조8,000억원을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영업정지주인 나라종금은 예금대지급용으로 3조4,000억원, 서울보증보험은 대우보증채 대지급을 위해 5조3,000억원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대한투신과 한국투신등도 대우채 손실등을 위해 추가적인 공적자금 을 요구하고 있다. 제일은행도 인수은행인 뉴브리지측에 추가적인 부실발생시 부실채권을 인수해야 하는 등 향후 엄청난 공적자금 수요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입력시간 2000/03/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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