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과거엔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올 때 단기적인 투자수익을 겨냥해 접근했다면 최근엔 실적이 우수한 기업에 주목, 중장기 투자 대상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외국인 투자가들이 이 같은 장기 배당투자를 통해 배당수익과 주가차익을 거둬들이는 표본을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시대에 접어들면서 별다른 자산 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부쩍 배당투자에 대해 관심을 높이는 추세다.
◇ 배당투자 패턴이 변했다=
과거 대부분의 배당투자는 결산기를 앞두고 주식을 샀다가 주주명부 폐쇄(권리락)후에 다시 주식을 팔고 배당수익만 챙기는 단타성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높은 배당주들의 주가 움직임 역시 배당을 겨냥한 자금유입이 시작되면 반짝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이 패턴이 변하는 조짐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이를 기반으로 해당기업에 대한 배당압력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다. 기업들도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고배당 정책을 서둘러 도입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꾸준히 상승, 정기예금 금리보다 2%포인트 가까이 높은 5%대로 올라섰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의 한동욱 연구위원은 “배당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개념이 과거 단타성 위주의 투자에서 장기투자로 바뀌고 있다”며 “실제 우량기업 중 고배당주 몇 개 정도로 제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연 6~7%의 수익을 수년동안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가 배당투자 최적기=
시장 전문가들은 배당투자를 하지 않았던 투자자들이라면 올해가 배당투자를 시작하는 적기라고 말한다.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이익증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해 배당재원이 풍부한데다 최근 3년 동안 이익증가가 주가를 높이는 배당정책을 펼쳐온 주주 우호적인 기업들의 주가수준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가장 빨리 배당을 하게 되는 거래소와 코스닥의 9, 10월 결산법인 25개 중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13개 정도다.
특히 이들 종목의 지난해 배당금규모로 추정한 예상배당수익률이 3~10%대인데다 평균적으로도 6%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시장 관계자들은 포스코 등 일부 기업들이 주주총회 등에서 올해 배당수준을 지난해보다 크게 높이고 있어 실제 배당수익률은 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무턱대고 고배당 종목에만 투자하는 것은 반대한다. 지나칠 정도로 고배당에만 신경 쓰는 기업은 정상적인 성장을 위한 재원이 부족해져 결국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주가흐름도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배당투자도 기업의 원천적인 실력이 뒷받침돼 있는 상황이어야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다.
배당투자 관련 용어정리
▦배당=기업이 투자자들이 투자한 자본을 가지고 이익을 만든 뒤 다시 되돌려주는 방법 중 하나를 말한다. 배당외에도 이익을 되돌려 주는 방법으로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이익소각의 형태도 있다.
▦주당배당금(DPS)=중간배당 및 결산배당을 받을 수 있는 날짜(배당권리부 최종일)가 지나고 나면 기업에서는 이사회나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금을 결정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이 주당배당금이 해가 거듭될수록 증가하고 있는지를 일단 살펴보아야 한다.
▦배당수익률=주당 예상 배당금을 현재의 주가로 나눈 것을 말한다. 현 주가로 주식을 샀을 때 배당으로 올릴 수 있는 수익률이다. 이 역시 투자자들은 전년에 비해 높은 배당금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찾아야 되고 이 종목의 현 주가와 비교해 배당수익률을 파악할 수 있다.
▦배당성향=투자자들은 배당수익률을 중요시하지만 분석가들은 배당성향을 더 자세히 본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기업활동을 영위하기 위해 사내 유보되는 금액을 제외하고 투자자에게 되돌려 주는 배당금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투자자들은 역시 이 배당성향이 해가 거듭될수록 증가하고 있는 기업을 배당투자 유망주로 투자해야 한다.
▦이익소각=배당을 하는 또 다른 형태로서 실제 배당금을 늘리지는 않지만, 배당재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경우에는 발행주식수가 감소하므로 실제 주당배당금은 증가하는 효과를 준다. 투자자들에겐 배당을 늘려주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