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4개월만에 증가

지난달 9.7% 늘어 132억弗…예상보다는 못미쳐 >>관련기사 수출이 작년 3월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자원부는 1일 "4월중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9.7% 증가한 132억9,2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율은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두자리수에 못미치는 것이어서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함께 수입도 4월보다 12.1% 늘어난 125억6,800만달러로 역시 작년 3월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4월중 무역수지는 7억2,400만달러 흑자로 지난 3월의 14억2,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4월중 품목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무선통신기기가 39.6%로 가장 높았고 컴퓨터(27.6%), 자동차(17.8%), 선박(11.1%) 등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한 일반기계(6.6%), 석유화학(0.4%) 등도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3% 늘어난 13억9,000만달러로 무려 1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철강(-8.3%), 석유제품(-22.7%), 섬유류(-8.7%) 등의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엔저현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있는 일본(-13.1%)과 중동(-3.4%) 등에 대한 수출은 부진했지만 중국(21.0%)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10.0%), 유럽연합(17.6%) 아세안(26.7%), 중남미(7.5%) 등에 대한 수출은 올 1ㆍ4분기까지 감소했으나 4월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산자부는 관계자는 "품목별, 지역별로 수출 증가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수출이 회복기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경기ㆍ환율불안ㆍ반도체가격 하락 등 예측하기 힘든 변수들이 많아 수출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