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거품붕괴 우려
7월 신규주택 판매 6.5% 늘어 사상 최고치 경신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부동산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 상무부는 7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6.5% 늘어난 연율 기준 141만채로 3달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3만채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7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가 6%를 밑도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고용시장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 밖으로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먼 베라베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시장은 매우 양호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미 경제는 여전히 순항 중이고 장기금리도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3일 발표된 7월 기존주택 판매는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부동산 거품 붕괴 가능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7월중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2.6% 감소한 연율 기준 716만 채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25만 채를 밑돌았다. 또 7월중 기존주택 재고는 275만 채로 지난 1988년 5월 이후 17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클리어뷰 이코노믹스의 켄 메이랜드 사장은 "7월 단독주택 판매가 2.3% 줄어든 데 반해 콘도미니엄 판매 감소폭은 5%로 훨씬 컸다"며 "이는 그간 부동산 열풍을 주도해 온 콘도 투자 열기가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여전히 일년 전에 비해 활황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기존주택 판매지표만 가지고 거품 붕괴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다.
입력시간 : 2005/08/24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