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선박운임 비상

북미항로의 선박운임이 인상되면서 타이어·냉장고·TV·전자레인지·세탁기 등 주요 수출업계가 신음을 토하고 있다.9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항에서 미국 서부지역으로 수출품목을 실어갈 때 들어가는 선박운임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40피트짜리 컨테이너당 1,900달러 하던 것이 지금은 2,800∼2,900달러로 47.3∼52.6%나 뛰었다. 이로인해 국내 수출업체들의 추가 부담액은 총 2억2,613만달러(2,714억원)에 달해 타이어, 가전, 석유화학, 섬유 등 주요 품목의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김정태(金丁泰) 무역협회이사는 『현재의 수출단가를 감안할 때 선박운임 인상에 따른 원가상승효과를 계산하면 극히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이번 선박운임 인상액을 수출품목별로 적용시킬 경우 타이어는 현재 1.5~2.5%인 마진율이 마이너스 2.1~5.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출혈수출 상태로 접어든다는 얘기다. 타이어 외에도 인상된 선박운임을 적용할 경우 마이너스 마진이 되는 품목은 냉장고(-1.3~-2.7%), TV(-7.0%), 액정모니터(-5.6%), 전자레인지(-1.9~3.3%), 세탁기(-2.6%), 제지(-9.8%) 등도 일제히 출혈수출 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김형기기자 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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