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상장법인들이 보유한 업무용 및 비업무용 토지의 공시지가는 총 53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건설교통부가 집계한 제주도 공시지가 19조원의 2.7배에 이르는 수준이다.21일 증권거래소는 『12월상장법인 6백2사중 반기보고서에서 공시지가를 표기한 5백63사의 공시지가는 총 53조8천1백84억원이며, 이는 장부가인 31조8천2백99억원 보다 21조9천8백86억원(69.08%)이 많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공시지가가 시가의 60∼ 70%인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이 보유한 토지의 시가총액은 최소 75조원에 달해 올해 국가예산규모인 71조4천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보유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한국전력으로 4조4천6백43억8백만원에 달했다. 한전은 장부가(9천9백89억7천8백만원)와 공시지가의 차액도 3조4천6백53억3천만원이나 됐다.
포항제철의 경우 공시지가가 2조3천9백13억9천2백만원으로 2위를, 유공은 1조2천2백60억3천1백만원으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또 삼성전자(1조1천7백15억7천5백만원), 현대자동차(1조35억7천8백만원)도 공시지가규모가 1조원을 넘었다.
태광산업은 공시지가를 발행주식수로 나눈 1주당 토지금액이 25만8천1백37원에 달해 가장 알짜배기 회사임이 입증됐다.
롯데칠성이 21만1천7백88원, 고려종합운수가 20만6천4백53원으로 뒤를 이었다. 경방(주당 토지금액 18만7천9백원), 세방기업(" 15만6천4백59원), 고려제강(" 11만7백22원), 신원제이엠씨(" 10만3천7백95원), 연합철강공업(10만2천35원) 등도 주당 토지금액이 10만원을 넘는 자산주로 나타났다.<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