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기장에 담배광고라니…"

KT&G 배구대회 후원…청소년보호위, 공식반대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7일 KT&G의 2005년도 프로배구대회 후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 밝히고 문화관광부에 이와 관련한 협조공문을 전달했다. 이는 한국금연협의회 등 금연단체들이 지난달 21일 “담배를 판 돈으로 스포츠를 후원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행위”라며 KT&G의 스포츠 후원 마케팅을 비난한 것과 같은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청보위는 7일 한국배구연맹이 2005년 프로배구경기의 명칭을 후원사인 담배제조업체의 사명을 딴 ‘KT&G 2005V’로 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쉽게 KT&G 로고를 접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과 관련, 스포츠 경기에 담배회사의 마케팅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협조공문을 문화부에 전달했다. 청보위는 “올해 2월 발효된 세계보건기구(WTO) 담배규제협약에 따르면 모든 담배 관련 광고와 판촉ㆍ후원을 포괄적으로 금지하고 있고 국제스포츠행사는 금연대회로 치르도록 하고 있다”며 “프로배구경기에서부터 KT&G 로고 사용을 자제하고 앞으로 모든 스포츠 행사에 담배회사나 담배 광고가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체육단체의 자제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KT&G는 “현행 국내법상 담배회사가 스포츠 대회를 후원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번 배구대회 후원은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으로 봐야 하며 현재 배구단뿐만 아니라 탁구팀ㆍ역도팀ㆍ배드민턴팀도 운영하며 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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