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품질 좋아 매력 크다"

"한국 화장품 품질 좋아 매력 크다"
중국·일본 관광객 백화점 등 북적
1인 하루 평균 200만원 구매 선뜻
수출도 34.8%나 늘어 효자상품

서울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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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화장품에 세계 여성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명동ㆍ강남 등 번화가에 위치한 저가 화장품 로드숍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면세점에서도 '메이드인 코리아'를 찾는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 수출도 활발해 국산화장품이 또 하나의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다.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의 미샤 매장은 중국ㆍ일본 여성들로 붐볐다. 매장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부려핑(33)씨는 "한국의 색조 화장품의 품질이 뛰어난 것 같다"며 "화장품을 대거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1층 설화수 매장도 중국인들로 성황을 이뤘다. 매장 직원은 "중국인 고객들의 구매 단가가 높아져 한 사람당 평균 200만원 정도 구매한다"면서 "하루 매출의 20~30%는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서울시내 면세점에서 판매된 국산 브랜드 제품 판매액이 전년 동기보다 62%가량 늘어난 3,099억원에 달했다. 2010년ㆍ2011년 1~7월의 국산 브랜드 판매 증가율도 각각 27.2%, 40.7%에 달해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국산 화장품이 세계인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국내 화장품 산업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2011년 국산 화장품의 수출 규모가 8억달러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3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성장세가 뚜렷해 화장품 산업의 무역수지 적자도 2009년 2조9,000억달러에서 지난해 1억8,000억달러로 개선됐다.

생산량 역시 2008년부터 줄곧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1년의 경우 전년 대비 6.2%의 성장률을 보여 다소 둔화된 감이 있지만 1년간 6조3,856억원 규모의 제품을 생산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산 화장품의 인기는 중국ㆍ일본ㆍ대만 등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유독 뜨겁다.

식약청에 따르면 2011년 해외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중국으로 1년간 2억2,868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출해 전체 수출 점유율의 31.7%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일본 1억2,168만달러(16.9%) ▦홍콩9,251만달러(12.8%) ▦대만 6,267만달러(8.7%) ▦태국 5,785만달러(8%)로 나타났다.

서울세관이 실시한 외국인 관광객 964명의 설문조사를 살펴봐도 올해 1~7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면세점에서 국산 브랜드를 구매한 외국인의 90%가 일본ㆍ중국 관광객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1~7월 서울시내 면세점에서 1,028억원어치의 국산 브랜드 제품을 구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8%나 급증한 규모다. 1인당 평균 구매액도 26만8,000원으로 집계돼 일본 관광객(12만9,000원)보다 '큰손'임을 입증했다.

식약청의 김영옥 화장품정책과장은 "앞으로도 화장품 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화장품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화장품 안전관리 체계 등을 선진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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